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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월17일 통도사에서...
☆。여린 봄날에 ·☆。
입춘 무렵에 담벼락에
숨어있던 꽃 샘 추위도
봄볕 빗금 질에 온기 머금어
접혔던 햇살
돌 틈 사이 이끼에 매달려
싱싱한 숨소리 가득내고
하늘을 바치는 두릅나무
한 타래 맑은 햇살에
푸른 빛 품어 키우며
숨겨놓았던 새 순 조심스레
손 내밀어
한 낮을 밀어내고
계절속에 몸을 담근
지금 막 봄물 오른 수줍은
백목련 새 순처럼 여린
이 봄날에
하얀 얼굴 들어내어
봄 향기 듬뿍 실어내고.